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품에 안으려던 계획이 무산된 더스윙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8일 더스윙은 “슈퍼앱 전략은 유효하다”며 “사륜을 포기하지 않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를 더스윙에 매각하지 않고 자체 운영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약 600억 원에 인수한 2년 만에 타다를 240억 원 수준에 손해를 보고 매각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 측 지분 60%를 확보한 뒤 난항을 겪던 2대 주주 쏘카와의 합의도 끌어낸 더스윙은 갑작스러운 매각 철회 통보를 받게 됐다. 택시로 결제하면 금액 일부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모든 모빌리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준비도 물거품이 됐다.
더스윙 관계자는 “쏘카에서 제시한 대부분 조건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합의했고, 스윙앱에서 타다를 부르는 개발까지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더스윙은 타다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모빌리티 슈퍼앱’ 구성을 목표로 했다. 드라이버들이 공급주도식 성장모델을 도입해 피크 타임에는 프리미엄밴과 배달을 하고 그 외 시간에는 스윙 기기 운영과 대리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버(Uber)’의 사례를 롤모델로 삼아 중개에 집중하는 수요 주도식 플랫폼이 아닌, 직접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성과 규모를 동시에 달성하는 공급주도식 성장모델을 세웠다. 효율적이고 강한 운영체계를 구축하면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계획이다.
타다를 인수하지 못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더스윙은 올해 안에 슈퍼앱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더스윙 관계자는 “슈퍼앱을 올해 보여줄 것”이라며 “조만간 슈퍼앱의 단초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