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두 달 연속 흑자… 상반기 흑자로 선방 [종합]

입력 2023-08-08 10:23 수정 2023-08-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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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상품수지 석 달째 흑자
상반기 경상수지 전년보다 90% 급감… 한은 "적자 전망 고려하면 양호"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우리나라 6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고 해외에서 받은 배당도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상반기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애초 상반기 적자 전망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000만 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248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대해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하에서도 1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 1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당초 여러 경제기관에서 상반기 적자를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39억8000만 달러)가 4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541억4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55억5000만 달러) 줄었다. 10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40.5%), 반도체(-28.0%), 화학공업 제품(-12.8%), 철강제품(-3.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9.0%), 동남아(-17.9%), 일본(-3.7%), 미국(-1.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0.7% 급증했다.

수입(501억5000만 달러)은 10.2%(56억9000만 달러) 줄었는데,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5% 급감했다. 원자재 중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3%, 28.6%, 19.7%에 이른다.

반도체(-19.2%)와 반도체 제조장비(-0.4%) 등 자본재 수입도 9.1% 줄었지만, 승용차(75.0%) 등 소비재 수입은 6.8% 늘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대해 신 국장은 "불황, 내수 부진 같은 요인보다는 IT 경기, 수입에너지 가격 약세에 따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가격은 여전히 약세지만 물량 자체로는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출처=한국은행)
(출처=한국은행)

6월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같은 달(-5억9000만 달러), 직전 5월(-9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2억8000만 달러) 적자 폭이 1년 전(-6억5000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운송수지 흑자(2000만 달러)는 작년 같은 달(13억 달러)보다 12억 달러 이상 급감했다.

반면 본원소득수지(48억5000만 달러)는 작년 6월(30억8000만 달러) 및 5월(14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증가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9억달러에서 42억3000만 달러로 급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신승철 국장은 7월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하계휴가 등 요인으로 서비스수지가 계속 적자를 나타내겠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7월에도 일단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7월 통관 무역수지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해외 생산부분 등을 함께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월보다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국제유가 동향,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회복 속도, IT 경기 개선 시점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6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47억7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2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5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61억2000만 달러, 36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은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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