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일본 피해 상황 보니…“기차도 넘어뜨릴 위력”

입력 2023-08-08 14:21 수정 2023-08-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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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한 거리에 동상이 쓰러져 있다. 출처=AP연합뉴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한 거리에 동상이 쓰러져 있다. 출처=AP연합뉴스
10일 오전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8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일본 서남부 규슈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동쪽 150km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로 중심에서 반경 200㎞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4m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특히 태풍이 주변의 습한 공기를 빨아들여 비구름을 형성해 규슈 미야자키현 시바에서는 이날 새벽 한 시간 동안 4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가고시마현 쿠라사키시는 이날 시내 전역의 1만467세대 1만9451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를 내리고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할 것을 지시했다.

규슈 지방 노선 등을 운영하는 철도회사인 JR규슈는 이날 오후부터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간을 오간을 규슈 신칸센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JR서일본은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잇는 산요 신칸센 운행을 9일 밤부터 10일 오전에 걸쳐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카눈은 한반도 중앙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등 각국 기상청도 예상치를 앞선 발표보다 더 서쪽으로 변경해 발표했다. 기상청은 카눈이 10일 오전 3시 서귀포 동쪽 170km 해상을 지난 뒤 같은 날 오전 통영 남서쪽 30km 해상에 이른 뒤 강도가 ‘강’인 상태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전국에 폭우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9일에는 강원영동·경북북부동해안·제주에 강수가 예상되며 오후 들어서 충청과 남부지방까지, 밤에는 전국으로 강수구역이 넓어지겠다.

10일에는 전국에, 11일에는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남해안에는 기차를 넘어뜨릴 정도인 초속 40m의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파도도 5~6m까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풍 길목인 거제동부 앞바다는 최고 8m의 파도가 예상된다.

태풍은 북한 강계 지역을 지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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