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수수료 감축에 따른 면세점 부문 부진과 대전점 미운영에 따라 현대백화점 그룹의 2분기 매출액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하반기에 주요 명품이 백화점에 입점하고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액이 97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했다고 8일 잠정공시했다. 영업이익도 5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현대백화점의 순매출액은 59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고 영업이익은 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영패션‧아동‧식품 부문의 호조로 순매출액이 늘었지만 대전점 영업이 중단돼 영업이익이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점은 지난해 9월 발생한 화재로 9개월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올해 6월 다시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순매출액은 1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9억 원 늘어난 8억 원 적자로 폭이 대폭 줄었다.
면세점 업계는 지급수수료 문제로 명품 브랜드가 철수하자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자체는 줄었지만 영업 효율성이 높아져 면세점 영업 시작 이래 최저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전체적인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의 경우 대전점 미운영의 기저효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 판교점에 디올 등이 입점하며 명품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점 역시 인천국제공항 DF5구역(부티크 상품군)이 지난달 1일 운영을 시작했고 여행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