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코인’ 증발, 공식 해명없는 MEXC…미인가 거래소 곳곳에 먹튀 독버섯

입력 2023-08-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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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코인 환수 하루 지났지만 문제 해결 오리무중
하루 만에 낸 공지에 업계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
미인가 거래소 접속 막을 길 없어 유사 사례 발생할 수도

▲미인가 가상자산 거래소가 전날 발생한 코인 환수와 관련해서 9일 새로 발표한 공지사항 내용 (MEXC 홈페이지 내 발췌)
▲미인가 가상자산 거래소가 전날 발생한 코인 환수와 관련해서 9일 새로 발표한 공지사항 내용 (MEXC 홈페이지 내 발췌)

미인가 가상자산 거래소 MEXC가 선물 투자로 얻은 투자자들의 수익금을 비롯해 원금까지 회수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자산에 대한 반환은 완료되지 않았다. 회수한 코인 반납 계획도 공지되지 않아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MEXC는 전날 코인을 회수당한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MEXC 측은 공지사항이 아닌 1:1 문의를 통해 답변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회수 자산 관련해서 MEXC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전날 MEXC는 투자자들이 코인 선물 거래로 얻은 수익금을 비정상적인 거래 데이터가 발생했다는 명목으로 모두 회수해갔다. 몇몇 투자자들은 수 억 원대에 달하는 자산을 거래소 측에 빼앗겨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투자자 A 씨는 “회수금 관련해서 어떠한 경로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커뮤니티에서도 자산을 돌려받았다는 글은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MEXC 측에서 온 건 플랫폼 시스템 문제 발생 보상으로 100U USDT를 지급하겠다는 메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 씨는 “고객센터에서는 죄송하단 말밖에 하지 않고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있다”며 “텔레그램 방에서는 논란을 야기한다고 강제퇴장 시키기까지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MEXC는 같은 날 YGG_USDT 무기한 선물 시장의 비정상적 처리 규정에 대한 보충 설명이라는 공지를 올리며 MEXC는 비정상적인 거래 사용자에 대한 상응하는 관리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MEXC가 비정상적인 거래 행위로 간주한 경우는 △잦은 지정가 주문 △대량 미체결 주문 △프로그래밍된 거래 방법 채택 △악의적인 차익거래 청산 메커니즘 사용 △MEXC가 판단할 수 있는 기타 상황 등이다. 업계에서는 MEXC가 비정상적인 거래 행위라고 적용한 항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비정상적 이용이라고 하면 편법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인데, 단순히 고배율에 배팅한 것을 두고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고객들 자산을 모두 회수할 정도로 패널티를 준다면, 패널티 발동 조건에 대해 약관에 설명해두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기준”이라고 첨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미인가 거래소 이용에 있어 경고해 온 금융당국 말이 현실이 된 것 같다”며 “일단 고객이 할 수 있는 건 국경 간 소송이 있을 것 같고, 미인가 거래소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중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미인가 거래소에 대한 금융당국의 적극적 제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투자자 보호를 받기 어려워 투자자들이 사용을 지양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본지 취재 결과, 금융위원회가 사법당국에 넘긴 미인가 사업자 중 16곳 중 9곳이 국내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미인가 거래소에 대한 접속차단을 요청했지만, 방통위는 불법성 판단을 위한 명확한 근거와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미인가 거래소 리스크가 현실이 됐다.

현재 국내에서 미인가 거래소 접근을 막을 방법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시행하고 있는 트래블룰 뿐이다. 다만, 출금이 가능한 거래소를 거쳐 미인가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원천적 접근을 막을 수 없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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