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英 ARM, 9월 상장...증시 데뷔 직후 애플·삼성 투자자로 영입하나

입력 2023-08-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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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하순 상장 목표 상장 후 시총 600억 달러 넘을 듯
삼성·애플 투자자로 영입 계획
아마존 앵커 투자자 협상 소식도

▲일본 도쿄 긴자에서 2020년 1월 20일 한 시민이 소프트뱅크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도쿄 긴자에서 2020년 1월 20일 한 시민이 소프트뱅크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이 9월 상장할 예정이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회사로 둔 기업으로, 일본에선 애플과 삼성전자가 출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ARM이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상장과 동시에 미국 애플과 엔비디아, 인텔, 한국 삼성전자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출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RM은 4월 상장 신청을 위한 서류 작업을 마친 데 이어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정식 신청한다. 이후 나스닥으로부터 승인받으면 내달 하순쯤 상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ARM의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비전펀드가 25%를 나눠 갖고 있다. 비전펀드는 상장 후 지분 10~15% 정도를 시장에 매각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애플과 삼성 등에도 지분을 할당할 것”이라며 “중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투자자를 사전 확보해 신규 상장 시 주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언급된 기업들 역시 투자자로서 ARM 경영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지분 할당이 매력적인 제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ARM은 반도체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설계 자산(IP)을 개발하는 곳으로, 반도체 기업들은 ARM의 IP를 토대로 반도체를 생산한다. ARM의 IP는 전력 효율이 높다는 등의 강점이 있어 배터리 유지시간이 중요한 스마트폰용 부문에서 세계 9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또한 사물인터넷(IoT)의 대중화에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은 28억 달러(약 3조6952억 원)로,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2016년 대비 70% 가까이 늘었다. 반도체 출하 수는 누적 2500억 개를 돌파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6월 주주총회에서 누적 1조 개까지 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상장 시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 소프트뱅크 인수액인 310억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이대로라면 올해 최대 규모의 IPO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ARM의 앵커 투자자로 합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앵커 투자자란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이에 관해 아마존과 ARM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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