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연구개발 부문을 떼어 신약 연구·(R&D) 전담 자회사를 신설한다.
일동제약은 9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분할에 관한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 방식은 단순 물적 분할이며, 일동제약이 모회사로서 신설 회사의 지분 100%를 갖는다. 신설 법인의 명칭은 ‘유노비아’(가칭)로, 임시 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증대를 통해 기업과 주주가치를 높이고, 신약 R&D와 관련한 추진력 강화 및 투자 유치 확대 등을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의약품 사업이 중심인 기존 일동제약이 매출 증가 등 꾸준한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 요인을 해소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핵심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전략이다.
신설 법인은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한 독립적인 입지를 구축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오픈이노베이션과 투자 유치 등 제휴 파트너 확보 측면에서 더 유리한 요건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형 당뇨병 치료제 △소화성 궤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기존에 진행 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와 새로 추가될 유망 파이프라인 등의 자산을 활용해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 필요 자본을 조달할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는 독자적인 위치에서 R&D에 집중할 수 있고, 신약 개발의 성공이나 라이선스 아웃 등의 성과에 따라 모회사인 일동제약도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기업 가치 및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두 회사 모두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경영 쇄신 작업과 이번 연구개발 부문 분할을 계기로 일동제약은 흑자 전환과 함께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 관련 지표의 조속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차후 사업 활동 및 성과 등을 토대로 배당 정책 등 주주 가치 실현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별도기준 2분기 영업손실 18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53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