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고리 끊은 한샘...김유진 대표, 재도약 묘수 찾을까

입력 2023-08-09 16:34 수정 2023-08-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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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역성장의 고리를 끊고 새 출발에 들어갔다.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을 깨고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주택 거래시장의 회복 조짐과 새 신임대표의 효율 경영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2분기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 -136억 원, 4분기 -203억 원, 올해 1분기 -157억 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 끝에 반등했다. 매출 역시 514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 확대됐다. 직전 분기보다는 10% 가까이 뛰었다.

한샘이 시장의 전망과 달리 적자를 탈출한 것은 리하우스 사업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데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호조세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샘은 올해 2분기 리하우스 부문에서 1634억 원의 매출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7% 줄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32% 늘었다.

▲한샘 사옥 전경. (한샘)
▲한샘 사옥 전경. (한샘)

무엇보다 B2B(특판 및 자재판매) 부문(1509억 원)의 개선세가 뚜렷하다. 리하우스 부문과 홈퍼니싱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 10% 줄어든 상황에서도 B2B부문은 36%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5% 늘어난 수치다. B2B 부문 매출은 작년 1분기 1050억 원을 올린 뒤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B2B부문은 최근 한샘이 적자 행진을 이어온 상황에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이 더 악화하는 것을 방어해낸 것이 B2B부문이다. 실제 적자전환 했던 지난해 3분기 B2B사업은 1199억 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대비 21% 성장했다. 이 시기 홈퍼니싱과 홈리모델링 매출은 각각 25%, 16% 내려앉았다. 전반적인 실적이 내려앉는 중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B2B사업 비중은 몸집을 키웠다. 작년 2분기 22% 수준에 그쳤던 매출 비중이 올해 2분기 29%를 넘어섰다.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가 고전한 1년 사이 B2B가 총 매출의 3분의 1분을 책임지는 사업으로 커진 셈이다.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 (한샘)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 (한샘)

하지만 한샘이 실적 동력을 얻기 위해선 부동산 시장의 지표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은 회복세를 띄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지난 6월 3852건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1월 1412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7월 거래량은 이날 기준 2500여 건으로 줄었다. 7월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지만 부동산 실거래 신고가 30일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같은 회복세를 완연한 회복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단기에 한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 경기 불황과 소비 부진이 여전하히 악재로 남아있어서다.

김유진 신임 대표의 역할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원가율 개선,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 등 사업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첫 메시지로 "매출 성장을 배제한 단기 비용절감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맹목적 매출 성장을 지양하겠다"는 큰 틀의 구상을 전했다. 운영 효율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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