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섬 덮친 불길에 최소 6명 사망…“911 신고시스템도 마비”

입력 2023-08-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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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강풍 타고 불길 번져
주방위군 투입했지만 통제 불능
화마 피해 바다에 뛰어들기도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카훌루이 리하이나 인근에서 불길이 보이고 있다. 리하이나(미국)/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카훌루이 리하이나 인근에서 불길이 보이고 있다. 리하이나(미국)/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휴양지 미국 하와이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새벽 0시 22분쯤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 신고가 있었고, 뒤이어 새벽 6시 37분께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두 번째 산불 신고가 들어왔다.

산불은 최근 계속된 가뭄과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 영향으로 곳곳으로 번져갔다. 주방위군까지 동원해 대응에 나섰으나 현재까지도 통제 불능인 상태다. 현재 미국 해안경비대와 해군 헬기를 포함한 소방 헬기가 이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지역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비센 주니어 마우이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마을 곳곳에 13건의 대피령이 내려져 수백 가구가 대피했고, 26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대피에 필요한 송·통신망에도 피해를 봤다. 라하이나 지역은 유·무선 전화가 불통이 됐고, 일부 지역에선 911 신고 시스템까지 마비됐다. 화마를 피하고자 바다로 뛰어든 사람도 있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해양 경비대가 바다에 뛰어든 14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캐나다, 그리스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많이 발생해 시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와이 화재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퍼시픽 파이어 익스체인지는 하와이에서 오래 전부터 종종 산불이 발생하곤 했지만, 최근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마우이섬에는 2019년에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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