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펜하이머'를 촬영 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유니버설 픽쳐스)
북미 개봉 영화 소식을 전할 때 국내 언론이 주로 사용하는 ‘오프닝 스코어’는 신작이 개봉 이후 최초로 맞는 금, 토, 일 3일간 거둬들인 성적을 의미한다. ‘오프닝’(Opening)이라는 단어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개봉 당일 성적을 의미하는 것으로 혼동하기 쉽다. ‘오펜하이머’의 오프닝스코어는 개봉 첫 금, 토, 일인 7월 21~23일(현지시각) 기준으로 8245만 달러(한화 약 1086억 원)다.
정작 북미 매체에서는 ‘오프닝 스코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할리우드 흥행 영화를 대부분 수입해 오는 우리나라 영화업계 특성상 마케팅을 위해 북미 현지 흥행 소식을 함께 보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언론에서 주로 참고하는 공신력 있는 매출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Boxoffice mojo)에서 금, 토, 일 3일을 기준으로 주말 성적을 종합하는 영향을 받아 정착된 개념으로 추청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오프닝 스코어의 순화어나 대체어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경우 우리 언론은 ‘개봉 성적’으로 순화하고 괄호 안에 날짜를 병기하는 식의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예컨대 “‘오펜하이머’ 북미 개봉 성적(21~23일)은 1086억 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