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전망 1.5% 유지…“하반기엔 경기 완만히 회복”

입력 2023-08-10 12:00 수정 2023-08-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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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출 증가율 0.7%→1.4% 상향…물가 상승률 '3.5%' 0.1%p↑
‘중국 경기 부진·주요국 긴축ㆍ세입 악화’ 우리 경제 위험 요인으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에 제시한 1.5%를 유지했다.

기존 전망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건설투자와 상품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하반기에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10일 '경제전망 수정'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이는 KDI가 올해 5월 올해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1.5%와 동일한 수치다. 이번 KDI의 수정 전망치는 최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1.4%)과 정부(1.4%), 한국은행(1.4%)보다도 높다. KDI가 상대적으로 우리 경제를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천소라 KDI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종전 상반기 전망에서와 같이 상반기에 경기 저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에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의 경제성장률 실적치가 KDI의 기존 전망에 부합했고, 하반기에도 기존 전망치와 유사한 속도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 근거로 중국 경제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의 하방 위험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지난달 25일 '7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발표를 통해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2.8%)보다 0.2%포인트(p) 올린 3.0%로 제시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국외 여행의 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그친 점을 고려해 기존 전망인 3.0%보다 낮은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종전보다 0.4%p 오른 1.3%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건설사 관련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이 제한적인 점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 경제의 핵심은 상품 수출(물량 기준)은 종전 0.7%에서 1.4%로 0.7%p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증가율은 -1.1%지만 하반기에는 3.8%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천 연구위원은 "상품 수출은 상반기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실적치가 기존 전망을 상회했으며 하반기에는 중국경제 하방 요인을 미국경제 상방 요인이 상쇄시킬 것을 고려해 상품 수출 증가율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 수출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존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합친 총수출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1.4% 성장세로 유지됐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에 대해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상반기 실적치가 높게 나타난 점을 반영해 164억 달러 흑자에서 313억 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2.3%)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된 국제유가 등을 반영해 기존 3.4%에서 3.5%로 소폭 상향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기존 전망(3.5%)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의 경우 27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산업의 호조세로 인해 제조업 고용 실적이 기존 전망을 상회한 점이 반영됐다.

KDI는 중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되거나, 글로벌 물가 상승세 확대로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금 중국 경기가 안 좋아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것이 효과가 없다면 우리 성장세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입 여건 악화 등으로 재정 지출이 계획된 수준을 하회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내 수요가 다소 제약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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