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먹구름…중견 게임사도 2분기 수익성 악화

입력 2023-08-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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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ㆍ네오위즈ㆍ웹젠 매출 영업익 하락
NHN 웹보드 게임 호조에 게임부문 매출 증가
컴투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적자

▲NHN 사옥 전경. (사진제공=NHN)
▲NHN 사옥 전경. (사진제공=NHN)

넥슨을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이 역성장한 가운데, 중견 게임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와 NHN 등 일부 게임사의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신작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게임사들은 하반기 저마다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돌파구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펄어비스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784억 원, 영업손실 1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99억 원 늘어났다. 대표 지식재산권(IP)인 검은사막의 매출이 감소하면서다. 검은사막의 2분기 매출은 565억 원으로 24% 줄어들었다.

네오위즈도 마찬가지다. 네오위즈는 올 2분기 매출액 701억 원, 영업손실 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브라운더스트2’ 출시, ‘킹덤: 전쟁의 불씨’ 3주년 이벤트 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는 게 네오위즈의 설명이다.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123억 원을 기록했다.

웹젠의 상황도 비슷하다. 웹젠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42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118억 원이다. 웹젠의 캐시카우인 뮤 IP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251억 원에 그쳤다.

컴투스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올 2분기 컴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오른 2283억 원이다.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야구 라인업 등 게임 사업 호조와 미디어 콘텐츠 부분 실적 가세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영업손실은 5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작·기존작 마케팅 강화 기조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NHN은 상황이 낫다. NHN의 올 2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072억 원이다. 웹보드게임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계절적 비수기와 마케팅 효율화에도 모바일 웹보드게임 매출이 46.3% 증가하는 등 전체 웹보드게임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하며 게임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 웹보드게임 마케팅비 지출의 목적은 젊은 유저층 유입이었고, 상반기 ‘LA 섯다’ 준비를 통해 유입된 젊은층들이 게임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 준비 중”이라며 “유저층이 젊어짐에 따라 작년 대비 올해의 매출 전망은 15~20%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 게임사들도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을 연내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중인 만큼, 목표한 대로 개발을 잘 마무리하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9월 19일 대어 ‘P의 거짓’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 독일 '게임스컴 2023' 참가를 비롯 게임 알리기에 나선다. 웹젠은 서브컬처 게임 ‘라그나돌’ 등 하반기 신작 3개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준비하는 자체 개발 게임은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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