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류 구매 가능 한 달…면세점업계 ‘희비교차’

입력 2023-08-14 09:00 수정 2023-08-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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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인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19만1천199명이 인천공항을 찾아 올해 여름철 성수기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인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19만1천199명이 인천공항을 찾아 올해 여름철 성수기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구매가 가능해진 지 한 달이 되며 업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빠진 주류 매출을 온라인에서 메워주고 있다며 반겼지만 다른 업체들의 경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면세점 업계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이 나고 있다며 반색했지만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국세청의 개정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명령 위임고시’로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구매가 가능해지기 이전에는 온라인에서 주류를 예약하고 면세점 주류 판매 영업장을 방문해 결제한 후 상품을 수령해야 했다. 그러나 개정 고시로 온라인에서 구매 후 출국장 면세점‧인도장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시 개정 이후 면세점 업계에서는 주류 구매의 편의성이 올라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없는 업체의 경우 새롭게 수익을 낼 채널이 생겨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자리에 입점하며 새로운 주류 판매 공간을 얻고,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지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과 달리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체 주류 매출 자체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고,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새로 입점하며 주류 매출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했지만, 전체 주류 매출에서 온라인 부문은 7%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과 온라인 주류 판매가 동시에 시작해 어떤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역시 “7월 한 달간 주류 판매는 인천공항(T1·T2)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면세점 주류 판매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전체 주류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주류 판매가 전체 주류 매출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면세점들과 달리 온라인 면세점 주류 판매의 수혜를 톡톡히 받은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류 부문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에서 주류 판매가 불가능해진 7월과 그 전 달 매출에 변화가 없다”며 “전체 주류 매출의 70%가 온라인 면세점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긍정적이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고 고객 입장에서도 공항 인도장에서 편하게 상품을 받고 서둘러 쇼핑을 하지 않아도 돼 일석이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주류를 판매할 곳이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으로 제한된 롯데면세점의 경우 온라인 부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매출을 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다른 업체들의 경우 온라인 부문의 매출이 앞으로도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면세점 주류 구매가 가능해진 것은 관세청이 면세사업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방법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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