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 1분기 대비 7.4% 감소...인도서 대거 이탈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 27% 인상 및 계정 공유 단속 강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부인 디즈니플러스(+)의 2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5억4800만 달러(약 7211억6800만 원) 줄어든 5억1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팩트셋 조사에서 7억5800만 달러의 손실을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치보다 개선된 결과다. WSJ는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의 비용 절감 노력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디즈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25억 달러)보다는 조금 낮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보합 수준이었다.
디즈니+의 2분기 구독자 수는 1억4610만 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7.4% 감소했다. 디즈니가 인도에서 크리켓 경기 중계권 입찰에 실패하면서 서비스 가입자가 대거 이탈한 영향이다. 북미 내 구독자도 46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30만 명 줄었다.
구독자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디즈니는 수익을 위해 구독료를 올리고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즈니+는 10월 12일부터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27% 인상한 13.99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훌루도 구독료를 20% 올려 14.99달러에서 17.99달러로 인상했다.
디즈니의 이번 조치는 올해 초 발표된 비용 절감 목표와 더불어 내년 9월까지 스트리밍 부문의 수익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거 CEO는 “우리의 스트리밍 사업은 실제로 여전히 매우 어리다”며 “우리는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구독료와 비용 절감, 마케팅에 사용되는 돈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