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여진 속 檢 소환까지…이재명 리더십 '흔들'

입력 2023-08-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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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908> 회의 참석한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민생연석회의를 하고 있다. 2023.8.10    xyz@yna.co.kr/2023-08-10 11:36:06/<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1908> 회의 참석한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민생연석회의를 하고 있다. 2023.8.10 xyz@yna.co.kr/2023-08-10 11:36:06/<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백현동 의혹' 李 "당당히 조사 응할 것"…17일 출석
'대의원제 폐지' 野혁신위에 비명 반발…"엉뚱한 처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기로 하면서 당내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갖은 논란 속에 간판을 내린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둘러싸고 비명(非이재명)계의 이 대표 용퇴 압박도 여전하다. 이러한 가운데 사법 리스크까지 구체화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출석 요구는)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이 대표 측에 백현동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다"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 분당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아파트 건설 인허가 과정에서 민간업체에 부지 용도 변경 등 특혜를 줬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17일 검찰에 출석,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한 차례, 대장동·위례 특혜 의혹으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조만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국회 회기가 시작되는 16일 이후 검찰의 관련 구속영장 청구로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실시되면 이 대표의 리더십은 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검찰 소환이 이미 예견된 상황인 만큼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며 검찰에 '야당 탄압' 프레임을 씌우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 대표가 검찰 조사받는 것은 모두 알고 있던 것"이라며 "검찰에 출석한다고 해서 리더십에 큰 영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구속되는 상황까지 가면 그때 어떤 대안을 찾아 리더십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이 대표 수사에 대해 진상규명은 제쳐둔 채 여론재판용 망신 주기에만 여념이 없다"며 "검찰이 대통령이 친 사고 수습하러 다니는 '뒤처리 전담반'인가. 국정 위기 때마다 야당 수사로 물타기 하라고 검찰에 그런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편 이 대표가 출범시킨 김은경 혁신위가 친명계가 선호하는 '대의원제 무력화' 등 혁신안을 발표하고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 비명계는 "최고 기득권자인 이 대표가 혁신을 피해갔다"며 반발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대상은 당 안에서 가장 기득권을 많이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용퇴를 결단하겠나.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주시겠나. 이 대표님의 응답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의원 때문에 우리가 사법 리스크, 이 대표의 리더십 리스크, 도덕성 리스크 등 3대 리스크가 온 것인가"라며 "문제는 다른 데 있는데 왜 처방을 엉뚱하게 하나"라며 이 대표와 혁신위를 싸잡아 비판했다.

비명계는 대의원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혁신위의 안이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강화해 전당대회와 공천 과정에서 친명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혁신위를 '이재명 사조직'으로 규정하고 대야 공세에 나섰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혁신위는 출범도 과정도 혁신안도 모두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사조직다웠다"며 "헌정사에서 자신의 구속을 면하기 위해 공당을 이토록 사적으로 이용한 당대표가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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