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투어에 힙합 공연’까지, 백화점이 달라졌다

입력 2023-08-11 14:08 수정 2023-08-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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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콘텐츠 늘리는 유통업계…젊은층 모객, 체류시간 늘려 매출↑

뷰티 콘텐츠 늘리는 롯데百…신세계는 '힙합' MZ 겨냥
현대百 미식 콘텐츠 강화…한남·성수 맛집 유치

▲이달 3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K-뷰티 클래스.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달 3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K-뷰티 클래스. (사진제공=롯데쇼핑)

국내 주요 백화점이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으면서 연계 매출 확보, 체류 시간 확대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뷰티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다. 올 4월 론칭한 롯데백화점의 메이크업 예약서비스인 뷰티 살롱의 경우 현재까지 약 5만 명의 고객이 이용했다.

뷰티살롱은 스킨케어부터 헤어·바디케어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이들이 취급하는 브랜드는 총 60여 개다. 뷰티살롱 출시 초의 취급 브랜드 수(16개)와 비교하면 4배(275%) 가까이 증가했다.

뷰티 콘텐츠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자 롯데백화점은 최근 외국인 관광대상으로 ‘K-뷰티 투어’ 상품도 내놨다. 이 상품의 경우 ‘K-뷰티 파우치’가 무료로 제공된다. 파우치에는 국내 여행 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설화수, 헤라 등 총 12개의 인기 뷰티 브랜드들의 대용량 샘플이 담긴다.

또 국내 뷰티 트렌드와 함께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K-뷰티 클래스를 비롯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살롱로 운영한다. K-뷰티 투어는 이달 본점을 시작으로 향후 잠실점, 부산본점 등으로 진행 점포를 확대해 롯데백화점의 뷰티 매장을 하나의 ‘필수 관광 코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과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에서 이달 24일까지 힙합 공연·전시 등을 여는 ‘힙합플레이야’ 축제를 연다. 쇼미더머니 11 우승자 이영지를 비롯해 저스디스, 넉살&던밀스와 더콰이엇, 양동근의 무대가 매주 주말 릴레이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DJ 챔피언십 레드불 쓰리스타일 한국 우승자 DJ 이메스와 최정상 실력의 배틀 디제이 DJ 손의 라이브 퍼포먼스, DJ팀 역힙꼰에서 준비한 90분간의 한국 힙합 선곡 플레이도 선보인다.

이어 12일 오후 4시에는 박재범과 더콰이엇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하는 ‘황치와 넉치’ 유튜브 라이브 토크쇼가 펼쳐진다. 현장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12일과 13일 오후 2시에는 세계 비보이 대회 우승팀인 리버스 크루의 배틀 퍼포먼스와 국내 최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꼽히는 제이플로우 등 5명의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들어선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들어선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F&B(식음료) 분야에서 이색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1월 압구정본점 지하1층 식품관 일부를 리뉴얼해 성수동, 한남동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식당들을 한 데 모은 ‘뉴트럴 존’과 리빙 상품을 판매하는 하이엔드 리빙존을 선보인다.

지난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지하1층 식품관에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오픈 한 바 있다. 국내 최정상급 미식 콘텐츠와 고급 레스토랑급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다른 백화점에는 없는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해 압구정본점만의 ‘미식 초격차’를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백화점들이 이색적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내놓는 건 소비자를 불러모으는 동시에 백화점에 체류하면서 연계 매출까지 거둘 수 있어서다.

힙합, 미식 등을 내거는 건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최근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제품 단가가 높은 가전, 가구 등 리빙 상품 판매가 저조한 만큼 F&B나 뷰티 상품 등을 활용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핵심 소비층으로 평가하고 있는 MZ세대는 온라인 쇼핑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을 모객하기 위해 젊고 이색적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기획 중”이라며 “어찌 됐든 이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나와야 하나라도 더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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