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금지 국가서 남성 간 키스한 英 밴드…36억원 손배 피소

입력 2023-08-12 18:52 수정 2023-08-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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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더 1975의 멤버인 매튜 힐리가 지난해 8월 22일 영국 리딩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모습. (AP연합뉴스)
▲영국 밴드 더 1975의 멤버인 매튜 힐리가 지난해 8월 22일 영국 리딩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모습.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공연 중 동성 간 키스 퍼포먼스를 펼친 영국 밴드가 수백억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12일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굿 바이브스’ 페스티벌 주최 측이 영국 밴드 ‘더 1975’를 상대로 270만달러(약 3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밴드는 지난달 21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하지만 공연 중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성애 규제를 강력히 비난하며 남성 멤버들과 키스를 나눴다. 말레이시아는 동성애 금지 국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남은 페스티벌 일정을 취소하고, 향후 이 밴드의 말레이시아 공연을 금지했다. 이후 같은 달 23일 예정된 인도네시아 공연과 대만 일정도 취소했다.

주최사 측 변호사는 이번 소송이 “본질적으로 계약 위반에 대한 것”이라며 “밴드가 모든 현지 지침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규정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밴드의 행동으로 페스티벌이 취소된 것에 대해 “생계를 위해 축제에 의존했던 지역 예술가와 소규모 사업체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더 1975’는 지난 2019년에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당시 밴드의 보컬 매트는 동성애가 불법인 아랍에미리트(UAE) 공연에서 남성 팬에게 입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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