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한일 노선 다변화로 승부…일본 수송객 점유율 높인다

입력 2023-08-13 10:26 수정 2023-08-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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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마쓰야마·시즈오카 등 국적사 유일 노선 운영
소도시 여행 수요 흡수…일본 수송 점유율 6.1%p 상승

▲제주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한일 노선 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 여행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8월 현재 기준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37개 도시, 50개 국제선을 운항 중이다. 특히 한일 노선에서만 인천·부산을 기점으로 10개 도시, 1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인천~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는 제주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는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방역 완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왔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국적항공사들의 일본노선 수송객 수는 139만8502명으로 이 중 22.7%인 31만7976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당시 일본행 수송객의 16.6% 비중을 차지한 것보다 6.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제주항공이 일본행 수송객 점유율을 높인 것은 소도시 노선 확대를 통해 여행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재운항을 시작한 시즈오카 노선은 운항편 수를 늘리며 6월 한 달간 9679명을 수송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대비 149.4%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재운항을 시작한 마쓰야마 노선 역시 지난 6월 6939명을 수송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해 신규 취항한 오이타, 히로시마 노선들도 평균 70% 후반대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또한 한일 노선 이용객의 높은 재방문율도 제주항공의 노선 다변화 전략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일 노선을 이용한 제주항공 회원들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을 이용한 회원 19만7295명 중 14%인 2만7635명이 2회 이상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어난 요인으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의 증가’를 꼽았다. 제주항공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도시 노선들을 발굴해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시즈오카의 경우 세계문화유산이자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 정상 등반(7월~8월)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마쓰야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온천’이 있는 여행지이다. 또 온천의 도시 오이타는 ‘이웃집 토토로’, ‘스즈메의 문단속’ 등 유명 애니메이션 배경지로도 유명하며 히로시마는 두 곳의 세계문화유산은 물론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여행지다.

이처럼 다양한 노선 운영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까지 제주항공의 노선별 매출에서 일본 노선의 비중은 35.7%로 전체 노선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일본 노선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시장의 예측을 넘어서며 제주항공의 한일 노선 다변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새롭고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여행지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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