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3년 반 만에 최저

입력 2023-08-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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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올해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거래 가운데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여 취득세 취득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매매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집을 물려주는 대신 파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총 4만4783건(신고일 기준) 가운데 증여는 4107건으로 9.2%를 차지했다. 2019년 하반기 8.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거래 절벽이 심화한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4.2%, 13.8%였다. 집값이 높다는 인식에 금리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서 집이 안 팔리자 자녀 등에게 증여 형태로 물려준 것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과세표준이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 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금액)으로 바뀌며 세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작년 말 증여 수요가 집중됐다.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29.9%로 역대 최고치였다.

올해 초 급매물이 시세보다 싸게 팔리 때는 증여가액도 낮게 신고할 수 있어 1월 10.8%였던 증여 비중은 2월 13.9%로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들어 급매물이 소진되고 실거래가격이 오르면서 증여 비중은 10.3%로 내려왔다. 이후 4월 6.1%, 5월 6.3%, 6월 7.3% 등 석 달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통령실 이전과 국제업무지국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지난해 하반기 35.4%에서 올해 상반기 7.1%로 떨어졌다. 노원구와 도봉구도 같은 기간 각각 36.5%, 26.2%에서 9.2%, 11.2%로 내려왔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작년 하반기 21.7%에서 올해 상반기 11.4%, 서초구는 16.6%에서 11%로 떨어졌다. 송파구는 17.2%에서 4.3%로 줄었다.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9.5%에서 올해 상반기 6%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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