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89명으로 늘어…주택 2200채 불타 "100년만 최악의 화재"

입력 2023-08-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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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와이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89명으로 늘어났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마우이섬 등을 덮친 산불이 닷새째 계속되면서 최소 8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다들 이에 대비하기를 바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발생한 불로 웨스트 마우이 등에서 파손된 주택은 2천200채에 달하며,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9천900억원)에 육박한다. 사망자도 계속해서 늘어가며 이번 불은 미국 내 100여 년 만의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다.

당국은 수색대와 탐지견을 대거 투입해 라하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와 사체 수습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관들 역시 잠도 자지 못한 채 24시간 진화작업에 열중 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8일, 하와이 주변 해상을 지나간 허리케인 ‘도라’에서 시작됐다. ‘도라’는 최고 시속 80마일(129㎞)의 돌풍을 일으키며 지나갔고, 이로 인해 마우이섬의 산불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또한 최근 하와이에 몇 달간 계속된 가뭄 역시 산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불이 쉽게 옮겨붙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화제가 100여 년만의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가운데 지난 2018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에 산불이 발생해 85명이 사망하며 최악의 산불로 남았다.

그 이전에는 1981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을 덮친 산불로 주택 수천 채가 불타고 수백 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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