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를 이용한 매매 전략

입력 2009-05-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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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로 과매도 된 종목 매수...단기 수익률 기대

#전문

'소신있는 주식투자'. 멋있는 말이지만 주식투자를 해 본 사람들은 잘 알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주식투자를 시작할때 잃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여윳돈으로 시작을 하라는 조언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힘들게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주식을 하는 개미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피 같은' 돈이기에 초연하기가 쉽지 않다.

#본문

이에 투자 종목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소신있게 투자하리란 초심과는 달리 노심초사, 전전긍긍, 좌불안석 등 심리적으로 안정된 마음을 갖기 못하고 사람들의 매매에 휩쓸려 제때 팔거나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수한 숫자들이 오고 가는 주식시장에서 경제와 수학 등의 학문이 기본적이겠지만 위의 경우처럼 정말 힘들게 벌어서 마련한 종잣돈이기에,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의사 결정을 해야 하기에 심리학 또한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빠질 수 없다.

과거 케인즈 등 수 많은 주식투자의 대가들이 심리학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주식투자를 군중심리와 연결시켜 판단했다. 이러한 사례는 독일의 한 경제학 교수가 기고한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독일 본 대학교의 안드리아 로이더 경제학 교수는 한 기고글에서 심리학 전공자들이 급등 종목을 군중심리로 파악해 경제학 전공자들보다 3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군중심리란 사회심리 현상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군중이 자기 이상의 행동을 하게 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한 예로 극장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할 경우 다양한 개인들이 관객들을 구성하고 있지만 "불이야"라는 한 마디 외침에 모두가 이성이 마비된 채 본능에 따라 극장에서 서로 먼저 빠져 나오기 위해 아우서칠 것이다.

다른 예를 들면 한 증권정보 사이트 게시판에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갈 수 있는 재료라는 글과 함께 해당 종목의 주가가 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사람들은 "정말 이러다 상한가 가는 것 아니야"하는 고민에 휩싸이고 공격적이거나 한탕주의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이성적인 판단은 뒤로 한채 매수에 나서기도 한다.

개인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시점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경험과 가치관 등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매수 혹은 매도 결정을 내릴 때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우증권은 수 많은 주식투자 방법 중 하나로 군중심리를 활용한 투자 방법을 소개했다.

투자방법에 따르면 급락한 주식 가운데 군중심리에 의해 폭락한 주식을 가려 낼 수 있다면 괜찮은 매매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계량적인 방법으로 군중심리에 의해 폭락한 주식을 찾기 위해 군중심리가 나타날 때의 특징들이 수치화 할 수 있는 점을 크게 두 가지로 잡았다.

하나는 평상시보다 거래량이 증가한다는 점으로, 다른 사람들의 결정에 편승하는 군중심리의 특성상 거래량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개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로,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주식시장의 매매주체 중 군중심리에 휘둘리기 가장 쉬운 개인이 매도해 급락할 경우 군중심리에 의해 하락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군중심리로 하락했을 확률이 높은 종목을 추출한 결과 시장 대비 7%에 가까운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시장 흐름이 견고해지면서 폭락하는 종목들의 수가 현격히 줄어 요건에 만족한 기업이 없지만, 조건을 완화해 군중심리로 하락했을 종목을 뽑은 결과 백광산업, 대성산업, 두산건설, 코텍, 매일유업, 엠게임,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선정했다.

다만 완화된 요건 만큼이나 엄격한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들 보다는 좋은 결과를 보일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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