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침체 지속…7월 주요 도시 70%서 신규주택 가격 하락

입력 2023-08-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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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70개 주요 도시 중 49곳서 주택 가격 내려

▲15일 중국 상하이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상하이(중국)/EPA연합뉴스
▲15일 중국 상하이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상하이(중국)/EPA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주요 도시의 70%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월 주요 70개 도시 신축 주택가격 동향을 집계한 결과 전체의 70%인 49개 도시에서 전달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6월보다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11곳 늘어났다.

고용 등 가계 불안 속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두 달 연속 50%가 넘는 도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곳은 20개 도시뿐이었다. 6월 가격이 상승한 도시의 수는 31개 도시였는데, 한 달 새 11개 곳이 줄었다.

도시 규모별로 7월 신규주택 평균 가격 변화율을 살펴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일선도시는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톈진을 비롯한 이선도시 31곳의 신규주택 가격은 0.2% 내리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선도시 35곳의 경우 0.3% 하락했다.

싱크탱크 중국지수연구원이 조사한 7월 주요 100개 도시의 신축거래 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30% 가까이 축소됐다.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아파트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새로운 개발에 소극적이다. 이로 인해 건자재 생산이 줄어들면서 가전 등 내구재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다른 부동산 기업과 금융권으로 확산하면서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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