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주간 원유 재고 감소에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1달러(2%) 떨어진 배럴당 79.3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44달러(1.7%) 하락한 배럴당 83.45달러로 집계됐다. WTI 종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달 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원유 재고는 감소했지만,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가는 가운데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적게 줄어들면서 수요에 대한 압박이 이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6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45만1000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원유 재고 감소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컸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 감소폭은 전망치(120만 배럴) 보다 작았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 역시 증시와 함께 하락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과 소비자들의 차입 부담이 커져 원유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