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한 현대건설 노동조합 등 4개 건설사 노조가 뒤늦게 탈퇴를 공식 선언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현대건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한다고 13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한 "탈퇴에 참가한 건설 산업연맹 소속노조는 현대건설을 포함, 진흥기업 노조, 한신공영 노조, 현대산업개발 노조 등 전부 4개사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민주노총의 투쟁 방향에 이견을 보이며 탈퇴하는 노조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적지 않은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 노조가 민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한 시점은 1년6개월 전인 지난 2007년 말이어서 공식 탈퇴 늑장 선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더구나 이들 노조의 경우 탈퇴서 제출 뒤 '전국건설노동조합연맹'이란 별도 조직 설립을 신고했으며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민노총이 지난해 1월 제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 등 4개 건설기업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발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들 4개 회사 노조는 탈퇴가 아닌 징계 제명된 것으로, 1년 6개월전부터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 역시 현대건설 노조가 사실상 거의 활동이 없던데다 실제 탈퇴 시점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현대건설 노조는 "아직도 우리가 민주노총 소속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탈퇴사실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기 위해 선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