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나도 여전한 ‘무더위’ 기승…가을바람 언제 불까?

입력 2023-08-17 13:31 수정 2023-08-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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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폭염 지속에 온열환자 급증
다음 달 중순께 선선한 바람 불 듯
“공원·쉼터 등 그늘에 머물러야”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울 강남역 인근에 더위를 식혀주는 쿨링포그가 작동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울 강남역 인근에 더위를 식혀주는 쿨링포그가 작동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가을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음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은 다음 달 중순께서야 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달 말까지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폭염 특보 수준의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경기 양주·안성·광주·양평과 강원도 홍천, 전남 담양·곡성·구례·화순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특히 낮 시간대에는 기온 상승과 함께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절기상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는 열흘이나 지났고, 태풍 ‘카눈’도 한반도에서 물러갔지만 무더위로 인한 피해는 계속해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 질환자는 광복절인 지난 화요일까지 모두 2335명이며, 추정 사망자는 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누적 온열 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23명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무더위는 다음 달인 9월 중순께 사그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 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 초순까지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후 다음 달 중순에서야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낮아진다.

특히 8월 마지막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도 한반도 전체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든다. 이는 우리나라에 더운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9월 셋째 주인 11일부터는 한반도 전체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되며 더위가 차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열대 태평양 중부의 해수면 온도보다 높은 경우가 9월까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낮 시간대 햇볕 쬐기·밭일 피하세요”

▲기상청이 1.5m 기온을 관측한 결과에 따르면 아스팔트, 버스정류장 등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이 1.5m 기온을 관측한 결과에 따르면 아스팔트, 버스정류장 등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기상청)

올여름 같은 폭염이 지속될 때는 햇볕을 피해 그늘진 장소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하다. 또 낮 시간대에는 아스팔트 도로를 걷거나 밭일을 하는 작업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기상청이 올여름 아스팔트, 녹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기온을 관측한 결과에 따르면, 공원·녹지에서는 최고기온 33.6도로 기록된 반면 도심 주택·아스팔트는 최고기온이 37.7도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낮 1~3시 사이에는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공원녹지와 도심 주택 지역은 약 4도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햇볕이 바로 내리쬐는 아스팔트, 흙바닥, 도심 주택 등의 평균 기온 대비 최고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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