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성인 스트레스 역대 최고…해외서 주목받는 키덜트 놀이터

입력 2023-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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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조사 결과 지난해 성인 부정적 경험 역대 최고
집 장만, 결혼, 취업 등 온갖 스트레스 겪어
낙서하고 뛰노는 공간들, 해소 방안으로 늘어나

▲어른들이 뮤지엄오브아이스크림에서 즐기고 있다. 출처 뮤지엄오브아이스크림 웹사이트
▲어른들이 뮤지엄오브아이스크림에서 즐기고 있다. 출처 뮤지엄오브아이스크림 웹사이트
시장조사 업체 갤럽이 6월 발간한 ‘2023 세계 감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성인은 그 어느 때보다 불행했다. 성인의 41%는 많은 걱정 속에 전날을 보냈고 32%는 매일 많은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줄리 레이 갤럽 에디터는 “전 세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이 늘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조사를 시작한 17년 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했다.

성인이 불행한 이유로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공포부터 경제 불안, 취업 걱정 등 다양하다. 그러나 우려를 해소할 방법은 딱히 없다. 이런 성인들을 잠시나마 위로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에선 키덜트 놀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한 여성이 도파믹랜드에서 인터랙티브를 체험하고 있다. 출처 도파믹랜드 웹사이트
▲한 여성이 도파믹랜드에서 인터랙티브를 체험하고 있다. 출처 도파믹랜드 웹사이트
스페인 마드리드와 영국 런던에 있는 팝업 인터랙티브 박물관 도파민랜드는 애초 가족 친화적인 문화 공간으로 탄생했다. 다만 지금은 토요일 점심시간만 되면 어른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공간이 됐다. 어른들은 도파민랜드가 마케팅으로 내세웠던 ‘내면의 아이’를 깨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런던과 에든버러 등 영국 주요 도시엔 성인을 위한 초대형 볼 풀장인 볼리볼러슨이 있다. 이곳은 매달 2만5000명의 인파가 몰리는 인기 장소다.

▲어른들이 볼리볼러슨 볼 풀장에서 놀고 있다. 출처 볼리볼러슨 인스타그램
▲어른들이 볼리볼러슨 볼 풀장에서 놀고 있다. 출처 볼리볼러슨 인스타그램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둔 뮤지엄오브아이스크림은 여러 층에 걸쳐 성인들에게 놀이터와 휴식 공간, 다양한 시각 효과를 제공한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케 하는 공간들은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즐기기 좋은 곳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미국 내 여러 도시와 싱가포르로까지 매장을 확장했다.

마드리드엔 비슷한 콘셉트의 버블플래닛이 있다. 이곳은 벨기에 브뤼셀과 캐나다 토론토를 포함해 조만간 13개 지점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엔 어른들이 핑크색 마시멜로 바다에 뛰어들고 벽에 낙서하는 것을 허락하는 놀이터인 원더가 있다.

▲네덜란드 원더에서 어른들이 즐기고 있다. 출처 원더 인스타그램
▲네덜란드 원더에서 어른들이 즐기고 있다. 출처 원더 인스타그램
키덜트 공간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관객이 다른 시각을 경험하게끔 유도하는 미술 갤러리들과 달리 놀이터는 방문객을 즐겁게 만드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놀이터를 방문한 성인들이 셀카를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단편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도 키덜트 놀이터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성인들에게 안식처로서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MZ세대는 성장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집 장만과 결혼처럼 부모 세대가 어렵지 않게 해낸 것들은 이제 많은 사람이 하지 못하는 비싼 일들이 돼 버렸다”며 “세상이 우울하게 느껴질 때 기분전환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지고 이런 면에서 키덜트 놀이터가 주는 가벼움은 전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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