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팀목 역할 약화 불안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6월까지 미국 가계의 총 초과저축액이 1900억 달러(약 254조8850억 원)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초과저축액은 올해 3분기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과저축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을 뜻한다.
초과저축액은 2021년 8월 2조1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월 5000억 달러가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후 미국 정부가 데이터를 수정한 이후 실제로는 초과저축액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은 이전 추정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가구 가처분소득이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더 적고, 개인 소비가 더 많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총 가계저축액이 500억 달러 이상 감소한 반면 2분기 가계지출은 견실한 속도로 계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초과저축은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를 지탱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이다.
연준 위원들도 지난달 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과저축의 영향을 인정한 것과 동시에 그 효과가 곧 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초과저축액 감소를 향후 소비둔화를 초래할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