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시행 1년간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발표된 외국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 중 한국 기업이 내놓은 프로젝트가 20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집계는 1억 달러(약 1340억 원) 이상 규모만 포함했다.
한국에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 기업들의 프로젝트가 19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일본(9건), 캐나다(5건), 대만(3건) 등 순으로 기업들이 발표한 투자 프로젝트가 많았다.
FT는 중국 기업들의 경우 미·중 관계 악화에도 소수 기업이 대미 투자를 발표했지만 대부분 금액이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1억 달러 이상 규모 프로젝트는 3건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미국 제조업이 빨아들인 투자 규모가 최소 2240억 달러(약 300조 원)이고, 최소 110건의 투자 프로젝트가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RA 시행 1주년인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법은 미국의 일자리 및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 가운데 하나"라며 성과를 대대적으로 부각했다.
한편 IRA는 미국 내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등 자국 우선주의 내용을 포함한 법이다. 반도체법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우려대상국(중국·북한·러시아·이란)에서 반도체 생산을 향후 10년간 5% 이상 확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