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마약 파문 후 4년…"쾌락 못 잊어, 손도 대면 안 돼" 경고

입력 2023-08-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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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로버트 할리.  (출처=CBS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방송인 로버트 할리. (출처=CBS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과거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마약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할리가 출연해 “마약이든 대마초든 처음부터 손을 대선 안 된다. 사람은 마약을 접하면 점점 더 강한 것으로 가게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할리는 “제가 처음 마약을 접한 것은 1980년 중반쯤 미국 동부에서 로스쿨 시절이었다”라며 “당시 합법화된 지역은 없었지만 대마초를 많이 했기 때문에 경찰도 봐주는 분위기였다. 한국인 룸메이트가 기숙사에 대마초 나무를 키워도 경찰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마초든 뭐든 처음부터 접해서도 안 된다. 사람들은 처음 접한 후 점점 더 강한 쪽으로 가게 된다. 쾌락을 잊을 수는 없다”라며 “마약을 한 후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생기기 때문에 중독자들이 생기는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인간의 뇌가 평소에 살면서 느끼는 쾌락이라고 해 봤자 예를 들어 주먹만 한 크기라면 마약을 했을때 뇌가 느끼는 그 쾌락의 크기는 수영장 크기라고 한다”라며 “다시 평상시로 돌아왔을 때 그 엄청난 크기의 쾌락을 잊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리는 “마약을 접하게 되면 나중에 그 기억이 계속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든 것이다. 일상의 자극과는 비교가 안 된다”라며 “제가 아주 달콤한 음식을 좋아한다. 케이크, 빵을 좋아하는데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을 가면 후에 또 가야 한다. 마약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치료소에서 매주 치료부터 받기 시작했다. 공주에 있는 치료감호소에서 매주 소장님과 1대 1로 교육받았다. 처음부터 교육을 받았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미국은 판매하는 사람을 강하게 처벌하지만 한국은 사용자를 교도소에 보낸다. 이게 문제다. 교도소 가면 같은 방 사용자들끼리 나가면 어떻게 할지 계획을 짠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변호사 출신 할리는 1997년 귀화한 1세대 방송인으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1988년에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후 슬하에 세 아들을 뒀다. 하지만 2019년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그해 8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14일에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마약 토론회에 참석하며 4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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