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110명으로 늘어…1000명 실종

입력 2023-08-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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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참사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가운데 실종자는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전날 인터뷰에서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1000명을 넘는다”라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15일에도 “사망자가 현재의 2~3배에 달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당국은 2000채 이상의 불에 탄 집과 건물 등의 잔해를 계속 수색할 계획이다. 실종자를 비롯해 아직 수색이 진행되지 않은 지역도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와이 최대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강풍으로 인해 화재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전력선을 차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마우이 라하이나에서 거주하는 한 부부는 12일 이 전력회사와 자회사를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전력회사가 이미 4년 전 송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산불 발생 전 마우이 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힌 2019년 산불 후,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송전선 스파크를 막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이런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산불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한 비용은 24만50000달러(약 3억2800만 원) 미만에 불과하다. 또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주 정부에 요금 인상 승인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에 하와이안 일렉트릭 측은 2018년부터 마우이 일대의 나무 가지치기 및 자르기, 장비 업데이트 등을 포함해 초목 관리에 약 8400만 달러(약 1125억 원)를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는 지난 8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3배 면적인 총 2100에이커(8.49㎢)가 불에 탔다.

존 펠레티어 마우이 경찰국장은 “오늘날 살아있는 이들 중 이 같은 크기의 숫자, 이런 규모의 피해를 본 이는 아무도 없다.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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