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미국 뉴욕서 파산 보호신청

입력 2023-08-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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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텐허홀딩스도 함께 파산 보호 신청
비구이위안·위안양도 위태로운 상황
중국 부동산 위기, 금융권으로 확대될 수 있어

▲중국 선전에서 2021년 9월 26일 헝다그룹 건물이 보인다. 선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선전에서 2021년 9월 26일 헝다그룹 건물이 보인다. 선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작을 알렸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가 미국 뉴욕에서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헝다는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외국 기업이 미국 내에서 자산의 강제 압류 등을 면할 수 있는 파산보호법 챕터 15의 적용을 신청했다. 헝다는 계열사인 텐허홀딩스도 함께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설립된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는 중국의 부동산 호황을 타고 성장했다. 2010년대 중반에는 매출액 기준 세계 톱클래스 부동산 회사로 자리 잡았다. 2017년 창업자인 쉬자인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을 누르고 중국 최고 부자 지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르고 중국 정부가 부동산 기업에 대한 재무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헝다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21년 말이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황이 선명해지고 있다. 7월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 중 49곳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하락한 도시는 6월보다 11곳이 늘었고 각 도시의 평균 가격 하락률도 확대됐다.

헝다 외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던 기업들의 어려움이 표면화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고 위안양(시노오션)은 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중국 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헝다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4374억 위안(약 446조677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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