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F-16 전투기 이전을 위한 조건이 충족했을 때 미국 및 다른 파트너국들과 긴밀한 협력하에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이전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지난 17일 이 두 나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을 승인했다.
양국이 제시한 전투기 제공 조건으로는 F-16을 조종할 우크라이나 인력의 성공적 선발·훈련 등이 있다.
이날 공동성명은 주말 사이 깜짝 유럽 순방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네덜란드와 덴마크 방문에 맞춰 발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역사적이며 강력하고, 우리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방공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공중 공격 능력 확충이 절실한 우크라이나로선 F-16 전투기가 전쟁 양상을 바꿀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인도는 내년이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네덜란드 등 11개국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이달 개시하는 F-16 운용 훈련에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전달 시기는 이르면 올 연말∼내년 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달 F-16 운용이 내년 3월 말까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구체적인 지원 물량도 네덜란드는 아직 논의 중이다. 현재 네덜란드는 총 42대, 덴마크는 총 77대의 F-16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덴마크는 총 19대의 F-16을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