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빗물도 오염수인가?

입력 2023-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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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목 부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김영목 부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불볕 더위로 숨어 턱턱 막히는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를 정쟁의 도구로 점화 시키면서, 한반도의 여름은 어느 해 보다 더 뜨겁다.

아무리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 바다에 영향이 있을까?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상식의 입장에서 되짚어 보자.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당시 걸러지지 않은 방사능 오염수가 그대로 태평양에 방류가 됐다. 일본이 향후 30년간 배출할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총량보다 2011년 사고 당시 방출량이 약 1천배 많은 것으로 전 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안해역 방사능 농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과 유사하고, 심지어 새로 유 입된 방사성 핵종도 없다.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아무리 자국의 앞바 다에 방류해도 지구 해류 순환상 일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우리나 라 바다와 우리 수산물 안전하다는 뜻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환경영향에 대한 과학적 판단은 이미 내려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일본 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했을 때 삼중수소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바 있다. 10년 후 우리바다에 유입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0.000001Bq/L이다. 빗물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수 준이다. 즉, 측정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일본 어업인들도, 일본 정부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자국의 바다가 오염된다고 말하지 않는다.방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국 마저도 방류 자체는 반대할지언정 자국의 바다가 오염되거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자국의 바다가 오염된다는 우려는 곧 자국의 수산물 수출 등 무역과 통상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자국의 이익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방류가 우리바다 우리 수산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공포 조장은 효과가 있다. 수산업과 수산물 판매 상인에게 피 해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양식산업도 마찬가지다. 조만간 우럭, 전복, 광어와 같은 양식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우리나라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유사한 국가와 수산물 가격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인공적으로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양식기술, 자동화 시스템, 유전육 종, 사료 영향학, IT 기술 등이 다방면으로 발전한 우리 기술이 저렴 한 양식 수산물을 국민들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막연한 공포와 괴 담이 많은 과학자와 양식업자의 땀과 노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 려놓은 우리나라 양식산업이 흔들릴까 두렵다.

누가 우리 청정바다를 오염시키는가? 우리바다가 오염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에게 당부한다. 멈추라고, 그래도 말 하고 싶다면 빗물도 오염수라 부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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