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용할래요"...동행버스 운행 첫날, 숨통 트인 출근길

입력 2023-08-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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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02 버스 출발지인 풍무동홈플러스역. 서울시 공동취재단
▲서울02 버스 출발지인 풍무동홈플러스역. 서울시 공동취재단

수도권 시민의 서울 출근길을 돕는 동행버스가 21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평소 ‘지옥철’이라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출근 때마다 사투를 벌이던 시민들은 이날 동행버스 탑승 후,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전 6시 30분. 서울 02번 버스가 김포시 풍무홈플러스역에서 김포공항역을 향해 처음으로 출발했다. 풍무홈플러스역에서 탑승객 없이 출발한 첫 버스는 김포공항역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동안 8명을 태웠다. 10분 뒤 출발한 버스도 두 번째 정거장에서 첫 손님이 탔고, 총 7명의 출근길을 도왔다.

이날 첫 승객으로 꽃다발을 받은 김서진(19) 씨는 “영등포구로 출퇴근하는데 평상시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 출근길이 힘들었다”며 “집 앞에 정류장이 있어 앞으로도 이용할 것 같다. 퇴근 시간대도 운영하거나 이런 버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모(49) 씨는 "김포공항을 가려 해도 김포골드라인을 타야 했는데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라며 "버스가 쾌적해서 좋다. 앞으로도 탈 것 같고 지금 같은 버스 노선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동행버스가 시민들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 있다. 서울시 공동취재단
▲동행버스가 시민들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 있다. 서울시 공동취재단

서울 02번 버스는 서울시가 수도권 주민의 출근길 어려움과 교통 혼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서울동행버스’ 두 개 노선 중 하나인 김포노선으로, 김포시 풍무동 홈플러스를 출발해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한다. 세부 운행경로는 김포시 풍무홈플러스→서해1차아파트→서해2차아파트→풍무푸르지오·풍무센트럴푸르지오→김포공항역 3번 출구이고, 오전 6시30분부터 8시2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총 12차례 시민들을 실어나른다.

서울광역버스 노선인 서울 01번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를 출발해 강남역에 정차한다. 세부 노선은 화성시 동탄 한신더휴→신안2차·반도4차→이주택지·상록·경남아파트→기흥IC(경부)→양재IC(경부)→양재역→강남역이다. 오전 7시와 7시15분, 7시30분 세 차례 운행한다.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할 때보다 혼잡도는 줄었지만 걸리는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인 7시 전까지는 해당 차로에 일반 승용차가 함께 달리다 보니 김포공항역까지 30분 남짓 걸렸다. 김포골드라인으로 갈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로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30분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

전용차로가 운영된 시간에도 걸린 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용차로가 바깥차선에서 중앙차선으로, 다시 바깥차선으로 바뀌는 등 중간중간 끊겨 있어 차선을 옮기는 과정에서 수월하게 이동하지 못해 시간이 지체됐다.

▲서울동행버스 내부. 서울시 공동취재단
▲서울동행버스 내부. 서울시 공동취재단

문희찬(50) 씨는 "일반 지하철은 너무 혼잡해서 타기 싫다. 앞으로도 이 버스는 계속 탈 것 같다"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지하철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예진(28) 씨는 "버스를 늘린다고 해도 차가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지하철이 가장 안정적인 수단"이라며 교통 당국이 지하철을 더 확충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동행버스는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고 지하철 등 다른 수단으로 연계할 버스 노선이 필요했던 지역을 우선 고려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김포시 풍무로 정했다.

서울동행버스는 고정된 노선이 아니라 한시적 노선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광역버스 수요가 많은 지역, 지하철이 없는 교통 소외지역을 찾아 수도권 주민의 출근길을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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