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79년 역사 뿌리 찾는다…브리사 등 복원모델 공개

입력 2023-08-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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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T-600’·‘브리사’ 복원 모델 전시
79년 달하는 브랜드 헤리티지 찾아 나서
현대차도 ‘포니’ 통해 헤리티지 강조 중
정의선 회장 헤리티지 행사 직접 참석

▲기아360에 전시된 삼륜차 ‘T-600(뒤편)’과 ‘브리사’ 복원 차량. (사진제공=기아)
▲기아360에 전시된 삼륜차 ‘T-600(뒤편)’과 ‘브리사’ 복원 차량.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현대자동차에 이어 브랜드 유산(헤리티지)을 찾아 나선다.

기아는 21일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기아360(Kia360)에서 삼륜차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를 통해 1944년 경성정공부터 이어져 온 79년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T-600은 기아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다.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데 주로 쓰이며 기아가 자전거 제조업체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1974년 출시된 브리사는 마쓰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부품 국산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1976년에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국민 승용차다. 소하리 공장(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된 첫 양산 차로 기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기아는 두 모델의 복원을 통해 과거부터 미래까지 ‘지속가능한 움직임의 여정’을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기아가 과거 모델 복원에 나선 것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브랜드 헤리티지’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포니 쿠페를 재해석한 수소-하이브리드차 ‘N 비전 74’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헤리티지 회복에 나섰다.

▲지난 6월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지난 6월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올해 5월에는 이탈리아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컨셉트카의 실제 복원 모델을 공개하고 6월에는 ‘포니의 시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두 행사에 모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물론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며 브랜드 헤리티지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기아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방식으로 브랜드 헤리티지를 복원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월 임원 회의를 통해 기아의 브랜드 헤리티지 회복을 강조하며 브리사 등 과거 모델에 대한 복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에는 ‘기아 브랜드 헤리티지 전담 기획’ 공고를 내고 관련 인재를 채용했다. 기아의 헤리티지 자산 관리·보존, 헤리티지 기획(헤리티지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기획 등) 등 헤리티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무다. 기아가 이번 과거 모델 복원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헤리티지 확보에 나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채용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과거 모델 복원은 기아가 ‘과거부터 미래까지 고객의 이동 여정에 함께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이후에도 고객들에게 기아의 헤리티지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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