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첫날 ‘회원국 확대’ 문제로 의견 엇갈려

입력 2023-08-23 08:40 수정 2023-08-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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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남아공서 22~24일 개최
브라질 “브릭스는 G7·G20 대항마 아냐”
중국 “회원국 확대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

▲(왼쪽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국기가 22일(현지시간)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 전시돼 있다.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EPA연합뉴스
▲(왼쪽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국기가 22일(현지시간)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 전시돼 있다.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EPA연합뉴스

제15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회의 첫날 브릭스 정상들은 브릭스의 회원국 확대 문제를 두고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각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브라질은 브릭스가 서방에 대항하는 역할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브릭스는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룰라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다만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더불어 남미 핵심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브릭스 가입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 남아공은 이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역사의 흐름은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 의해 형성될 것”이라며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브릭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브릭스 플러스 모델을 확장해 회원국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성명을 전달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아공은 중국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교장관은 정상회의 개막 전인 21일 브릭스 확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의지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인도는 브릭스의 성급한 확장으로 중국의 지배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는 것이 주요 의제 중 하나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브릭스는 세계 다수를 위해 일한다”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 경제 관계의 달러화를 해제하는 객관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과정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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