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투자 감소세…리노공업, 피할 수 없었던 1H 실적 감소

입력 2023-08-23 09:56 수정 2023-08-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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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후공정 부품 제조기업 리노공업이 업황 침체에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모두 30%대 이상 급감했다. 1분기 절반 정도로 급감한 영향으로 연간 실적 성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노공업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06억 원보다 3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08억 원으로 36%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테스트 패키지용 장비의 소모성 부품인 집적회로(IC) 테스트 소켓류는 전체 매출 대비 59.91%(744억 원, 수출 656억 원, 국내 88억 원)를 차지했다.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소모성 부품인 프로브(LEENO PIN)류는 전체 매출대비 29.63%(368억 원, 수출 268억 원, 국내 100억 원), 기타 상품은 0.06%(0.8억원)를 차지했다.

리노공업은 1분기 어닝쇼크를 보인 게 반기 실적을 끌어내렸다. 1분기 매출액은 490억 원으로 45%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54% 크게 감소했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회복이 크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대형 고객의 모바일 부문 외 다른 신규 IT(정보기술) 기기의 연구·개발(R&D)에 사용되는 테스트 소켓 수요가 6월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와 검사용 소켓을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업에 공급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퀄컴, 시스코, 브로드컴 등으로 북미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주 매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노공업의 실적 감소는 대형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10개 반도체 기업의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1220억 달러(약 164조 원)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반도체 기업 투자 규모는 4년 만에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유럽, 한국, 대만,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 10곳의 설비투자 계획에 따르면 전년 대비 투자감소 폭은 10년 만에 최대다.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전년 대비 44%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크고 PC와 데이터센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연산용 반도체 투자도 14% 줄었다.

리노공업 관계자는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가 주력인데, 전방 시장(북미 시스템반도체 업체)이 좋지 않다"며 "올해 1분기 지난해 절반 정도로 감소해 남은 3~4분기 실적이 훨씬 좋아져야 지난해와 비슷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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