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 중국·몽골서 발생…“유행 지역 방문했다면”

입력 2023-08-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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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4세기 유럽을 휩쓸며 인류 최악의 전염병이라 불렸던 흑사병(페스트)이 최근 중국과 몽골에서 다시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흑사병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북부 네이멍구 지역이다.

최초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12일 동거인 가족 2명이 추가로 흑사병 확진 판정됐다. 추가 감염자들은 최초 확진자의 남편과 딸로 알려졌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도 8일 흑사병 의심 환자 3명이 발생했다. 최초 확진자는 울란바토르 동부에서 야생 설치류인 마못 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마못 사냥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매년 많은 사람이 불법 사냥에 나선다.

흑사병은 마못과 들쥐, 토끼 등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 등에 의해 전파된다. 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흑사병은 의학 발전과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졌으나 아시아, 북미, 아프리카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흑사병이 보고된 중국 네이멍구는 2019년과 2020년에도 흑사병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돼 1343년께 크림반도로 확산한 감염병이다. 흑사병이라고 불린 이유는 피부의 혈소 침전으로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 때문이다. 증상이 더욱 진행되면 검게 변색된 부위에 괴저가 발생하고 죽음에 이른다. 유럽에서만 7500만~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흑사병에 걸리면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난다. 호흡곤란, 기침, 가래,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발성 장기 부전 혹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50~90%에 달하고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빨라서 감염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흑사병 유행 지역을 방문한 뒤 최대 4주 이내에 이유 없이 열이 나거나, 림프절이 부어오르거나, 몸이 쳐지고 힘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빠르게 병원 진단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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