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대목' 앞둔 화랑업계, 본격 홍보전 나섰다

입력 2023-08-23 14:52 수정 2023-08-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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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전시장 앞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전시장 앞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화랑업계가 한해 ‘대목’으로 불리는 키아프, 프리즈서울 공동 개최를 2주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작품 홍보전에 나섰다. 기존 단색화 위주로 협소하게 알려져 있던 한국 미술의 다양한 작가군과 장르를 홍보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을 거란 평가가 나온다.

23일 미술계에 따르면 9월초 국내 최대 규모 미술품 전시ㆍ판매 행사인 아트페어가 열리는 연례 최고의 장이 형성된다. 22년 국내 역사를 지닌 한국화랑협회 주최 키아프(Kiaf)와 지난해 키아프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세계적 명성의 ‘프리즈’(Frieze)가 6일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하면서 총 330여 개 국내외 갤러리와 미술계 중요 인사들이 서울에 모여들 예정이다.

국내 대표 화랑들은 발빠르게 전시에 나섰다. 키아프, 프리즈에 공개하는 대표작품은 몰론이고 갤러리 전속 작가와 주력 작품을 선제적으로 홍보하면서 향후 아트페어 참석차 해외에서 들어오는 글로벌 미술계 인사들의 눈길을 끌어낼 예정이다.

갤러리현대는 프리즈서울에서 서양화가 이성자 개인전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트페어 개막 주간에 맞춰 소격동 갤러리현대 건물에서 한국 실험미술 1세대로 분류되는 전속 작가 성능경의 소규모 회고전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도 함께 전시한다.

지난해부터 뒤늦게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노작가 성능경은 다음 달 1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 초 LA해머미술관 순회전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갤러리현대 개인전은 아트센터 참석차 해외에서 들어오는 전 세계 미술계 주요 인사들의 발걸음을 이끌 전망이다.

소격동 일대에 함께 자리를 튼 국제갤러리, 학고재도 바쁜 채비에 나섰다.

국제갤러리는 프리즈서울을 통해 최욱경, 박서보, 하종현, 이승조, 김용익 등 추상화가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에 오는 25일부터 부산점에서 최욱경 작가의 인체 드로잉 등 30여 점을 소개하는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을 개최한다.

학고재는 프리즈서울에서 변월룡, 포킴, 이준 등 1세대 추상화가 9명의 작품을, 키아프에서 이우정, 지근욱 등 15명의 신진•중견 작가 작품을 공개한다.

학고재 관계자는 이날 “해외에서 한국 미술은 아직 단색화 위주로만 알려져 있어 그런 점을 벗어나야한다고 본다”면서 “이준을 비롯해 그간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추상화가, 이우정과 지근우같은 젊은 작가 등이 해외 컬렉터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페어 기간 학고재 본관에서 1980년대생 현대미술작가 이우성과 지근욱의 개인전 ‘여기 앉아보세요’, ‘하드보일드 브리즈’를 함께 전시하는 배경이다.

본화랑은 프로골퍼 전인지 선수의 미술 스승으로 알려진 ‘앵무새 작가’ 박선미의 신작 ‘Bird, meet the Little Prince’를 오는 키아프에서 처음 공개한다. 아트페어 기간 본화랑 전시실에서 미술예능 ‘노머니 노아트’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이사라 작가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날 한 화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즈라는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국내 출범하면서 해외에서 미술계 VIP가 대거 들어오기 시작하는 걸 경험했기에 이번 또한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작가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국내 화랑들이 아트페어 개막 시점에 맞춰 연중 가장 힘을 크게 준 전시를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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