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 최고’ 킹달러에 엇갈린 달러 vs 금 ETF…“하반기에도 지속”

입력 2023-08-23 14:54 수정 2023-08-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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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10.50%↑
원·달러 환율 9개월만 최대치 상승 여파
반면 한달새 금·은 관련 ETN 상품 일제히 하락세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달러 강세 지속 예상”

▲미국 달러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킹달러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은 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리인상 장기화 등 미국의 긴축기조가 계속될 가능성과 더불어 중국의 부동산리스크발 경기둔화로 안전자산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 관련 상품은 강세인 반면, 경쟁관계인 금·은 상품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서도 글로벌 경기둔화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 관련 ETF 일제히 강세…금 관련 ETF는 부진

(출처=메리츠증권)
(출처=메리츠증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달러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10.50%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ETF 시장 수익률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9.99%,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9.97% 올랐다. ‘킹달러’ 현상이 재차 나타나자 달러 관련 지수와 연동한 ETF 상품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낸 모습이다.

이외에 ACE미국달러SOFR금리(5.40%),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5.40%),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5.36%), KODEX 미국달러선물(5.18%) 등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 등에 달러화가 반등한 여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1343.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고 소폭 내려온 상태다. 이는 지난해 11월23일(1351.80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다른 안전자산인 금은 관련 ETF 상품들은 일제히 약세다. 이달 들어 S&P GSCI GOLD Index Excess Return 지수를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는 6.68% 하락했다.

S&P GSCI Gold Index를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3.18%)’과 ‘TIGER 골드선물 (-3.11%)’, S&P GSCI Precious Metals Index를 추종하는 ‘TIGER 금은선물 ETF(-3.22%)도 약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으로 달러와 경쟁 관계인 금·은의 가격이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금 선물 가격 이달초 온스당 약 1978달러서 1916달러로 3.1% 가량 하락한 후 소폭 오른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안전자산 선호↑…“금리 가장 높은 미국 통화가치↑”

(출처=메리츠증권)
(출처=메리츠증권)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S&P가 상업용 부동산 노출정도가 높다 판단되는 5개 지방은행에 대해 한단계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안전선호심리가 커졌다”며 “9월 FOMC 금리인상 가능성도 달러 자산 매력도를 높이는 만큼 환율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전선호심리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인들이 이탈할 경우 환율 상방 압력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며 “원화 매도를 방어할 수 있는 위안화도 인민은행의 경제 정책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만큼 재차 약세를 보이고 있기에 국내 환율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 3분기는 1360원까지 상승한 후 4분기엔 13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달러 강세 리스크가 우위인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경기 등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지금 추세는 하반기 중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로 안전자산이 선호되고, 미국 경기가 아웃퍼폼하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두 상황에 모두 걸쳐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화된 신흥국 통화가치 절하와 맞물렸고, 이에 신흥국 투자 매력도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의 하향 추세가 멈추고 금리인상이 중단되자 신흥국 투자의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이 하향하고 있다”며 “선진국 내 금리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미국 통화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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