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천만 원대 레이EV 출시…가격 낮추고 주행거리는 2배

입력 2023-08-23 16:21 수정 2023-08-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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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
(사진=기아)

기아가 가격을 크게 낮추고 주행 거리를 2배 가까이 연장한 레이 EV를 출시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1000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산 전기차에 사용하지 않았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처음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기아는 24일부터 내달 출시 예정인 경형 전기차 ‘더 기아 레이 EV’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레이 EV는 2012년 박스형 경차 ‘레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순수 전기차다. 출시와 동시에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1회 주행거리(약 90km)가 단점으로 지적되면서 2018년 단종된 바 있다. 보조금을 받기 전 가격은 무려 3500만 원에 달했다.

5년 만에 재출시한 새 모델은 차 안팎을 화끈하게 다듬었다. 디자인과 편의 장비는 물론 전기차의 핵심인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크게 늘리는 한편, 전작 대비 가격(2775만 원)도 크게 낮췄다. 국고(약 680만 원)와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 180만 원) 등을 포함하면 1900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도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레이EV는 도심 기준 1회 충전으로 233km를 달릴 수 있다. 고속도로를 포함한 복합 전비는 205km를 인증받았다. 전작의 주행 거리는 90~110km 수준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출력 64.3kW와 최대 토크 147Nm의 성능을 낸다. 최고 출력은 내연기관 출력(PS)으로 환산하면 약 85마력 수준이다.

배터리는 중국 CATL이 개발한 LFP 방식이다. 그동안 국산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지만, 고성능을 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사용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값싼 전기차 수요가 증가했다. 결국 현대차그룹도 LFP 배터리까지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LFP는 기존 국내 배터리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NCM 배터리보다 약 30% 싸다.

높은 안정성도 장점이다. 화학 구조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안정적인 덕이다. 과충전이나 과방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낮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 거리가 비교적 짧다는 게 단점이다.

그럼에도 완성차 업계는 이번 레이EV의 LFP 배터리 도입을 주목하고 있다. 레이EV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 LFP 배터리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내달 출시를 앞둔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역시 중국 BYD에서 공급한 LFP 배터리를 얹는다. 환경부 인증 자료에 따르면 토레스 EVX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20km 수준이다. 큰 덩치 탓에 주행 거리가 300km 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특정 목적에 특화된 배터리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 회사에 다양성은 어느 시장에서나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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