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비밀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미국 제재 회피 가능성도

입력 2023-08-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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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도

▲6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화웨이 로고가 보인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6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화웨이 로고가 보인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형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중국 전역에서 자사의 이름을 숨긴 채 비밀리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화웨이가 지난해부터 반도체 생산에 돌입해 중국 정부와 선전시로부터 약 300억 달러(약 40조14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SIA는 화웨이가 현재 최소 기존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인수했으며, 공장 세 곳을 새로 짓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안보 우려 기업 명단에 오른 이 회사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자 그림자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5월 화웨이를 미국 상무부 엔티티리스트(거래제한명단)에 올리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자사의 관여를 밝히지 않고 타사의 명의로 시설을 건설·취득할 경우 이러한 규제를 피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나 부품을 간접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에 대해 “미국의 강력한 제재 수위를 고려할 때 화웨이 등이 고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수출 통제 상황은 지속해서 검토 및 갱신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국가 안보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주저 없이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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