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날카롭고 강렬한 맹수(猛獸)...미쓰비시 랜서

입력 2009-05-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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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세단의 정수

금방이라도 우리를 뛰쳐나갈 듯 한 날카롭고 강렬한 맹수(猛獸).

미쓰비시의 랜서(Lancer)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다.

앞으로 낮게 쏠려 도전적으로 느껴지는 프런트 디자인에서부터 유선형의 바디라인, 사이드 에어댐과 리어 스포일러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랜서는 지난해 9월 한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미쓰비시가 최근 출시한 차로 가장 대중적 세단이다.

랜서는 미쓰비시가 지난해 9월 국내에 진출하면서 처음 출시한 랜서 에볼루션의 DNA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노려보듯 치켜 올라간 헤드램프와 리어 램프, 그리고 앞은 낮고 뒤는 높은 전형적인 하이데크 스타일이다.

실내는 전투기의 조종석을 컨셉으로 설계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처럼 기능성과 안락함의 조화를 이뤘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다이내믹 세단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스포츠 세단과 같은 힘이 넘쳐 났다.

역동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질주 본능을 자극하게 할 정도다.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이지만 변속시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시속 180㎞까지 밟아도 차가 흔들리거나 속도감을 못 느낄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났다.

급커브 길에서도 코너링과 접지력이 좋아 흔들림이 적었다.

랜서에는 2000㏄급의 145마력(6000rpm) 엔진이 탑재돼 있다. 최대토크는 19.8㎏·m(4250rpm)이다.

2000㏄급의 국내 차들과 비교하면 그리 고성능 엔진은 아니지만, 튜닝을 통해 300마력 이상의 성능도 가능하다. 그만큼 엔진 내구성이 좋다는 뜻이다.

특히 이 차가 더욱 스포티하게 느껴지는 건 스포츠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장착돼 있다.

패들 시프트는 핸들 바로 옆에 장착돼 기어 변속을 할 수 있는 장치로,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게다가 650W 출력의 락포트 포스게이트의 오디오 사운드는 드라이빙을 하는 내내 즐거움을 줬다.

일반 세단에 비해 배기음이 다소 크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스포츠 세단을 즐기는 드라이버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 랜서는 일반 세단보다 좀 더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드라이버에게 어울리는 모델이다.

내 생애 최초로 수입차를 사고 싶은데, 적당한 가격에 평범하지 않은 차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랜서를 고려해도 좋을 것 같다.

국내 판매가격은 32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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