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산업은행 신용등급, ‘AA·안정적’ 유지…정부의 지속적 지원 가능성 반영”

입력 2023-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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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뉴시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뉴시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S&P Global Ratings)는 전날 산업은행의 ‘AA’ 장기 외화 발행자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고 25일 밝혔다. 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인 ‘A-1+’도 유지했다.

이희진 S&P 연구원은 "이번 등급유지는 산업은행이 수행하고 있는 핵심적인 정책 역할과 정부와의 일체화된 관계를 반영한다"며 "S&P는 산업은행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한국 정부가 충분한 수준의 특별지원을 적시에 제공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S&P는 산업은행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A·안정적)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산업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자본확충 전력은 정부의 지원 의지를 잘 보여준다.

2020~2021년 기간 정부는 주로 산업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자금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기 위해 총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자본을 현금출자 형태로 제공한 바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총 1조8000억 원을 현금 및 타 정부 관련 기관 주식 현물출자 형태로 지원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정부의 핵심 정책기관 중 하나인 한국전력공사(AA·안정적)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동행의 자본적정성 부담을 일부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산업은행은 한국전력공사의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산업은행은 해당 자본지원을 바탕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디지털 및 친환경 등 신성장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S&P는 산업은행의 자체신용도를 더는 별도로 평정하지 않는다. 정부의 산업은행에 대해 매우 높은 지원가능성을 고려할 때, 자체신용도는 주요 등급 결정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지원을 제공함에 있어 이행리스크(transition risk)는 없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핵심적인 정책금융 역할을 고려할 때, 동행이 정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8년 산업은행의 민영화 계획 발표 후 이를 추진해 왔지만 2014년 민영화 방안을 폐지한 바 있다"고 했다.

S&P는 산업은행이 정부의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개발금융 지원 역할 및 장기 자금조달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장기 시설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선, 해운, 건설 등 취약산업을 대상으로 최전선에서 유동성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필요한 경우 부실기업의 구조조정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은행의 정책 역할이 최근 몇 년 동안 더 강화되어 왔다는 판단이다.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항공업 등 주요 기간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시장안정펀드(채권 및 주식시장) 조성에 참여했다. 또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통해 건설업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주도의 자금 및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S&P는 "산업은행이 정부와 일체화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부가 산업은행의 경영전략과 정책금융 수행 역할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정부가 100% 지분과 적극적인 지원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에도 동행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적시에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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