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단기간 ‘1兆 클럽’ 눈앞…더현대 서울의 비결은 ‘상식의 틀’ 파괴

입력 2023-08-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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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후 2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억 명 돌파

구매고객 55% 서울 이외 거주자...‘전국구 핫플레이스’ 입증
엔데믹 이후 외국인 고객, 매출의 11% 차지...MZ 인증샷 명소로
매장면적, 전체의 50%에 불과...연 매출 1조원 최단기간 예상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이 매출 견인...연말 ’루이비통’ 입점도 확정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있는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있는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이자, 그 이름에서부터 백화점 상호를 뺀 ‘더현대 서울’의 파격이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2월 26일 첫 개장 이래 최단 기간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달성한 데다, 올 연말이면 업계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 원’도 달성이 확실하다. 업계는 ‘상식을 파괴한 마케팅 전략’ 덕분에 더현대 서울이 백화점 업계의 신화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누적 방문객이 2년 6개월 만에 1억 명(8월 25일 기준)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민(약 5100만 명)이 두 번씩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셈이다.

방문객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 오픈 첫 해부터 꾸준히 늘었다. 개장 첫 해인 2021년(2월~12월) 2500만 명이 방문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022년 방문객은 폭증했다. 전년보다 1.5배가량 늘어 4400만 명이 찾았다. 엔데믹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까지 더해져 지난 25일까지 3100만 명이 찾아 누적 방문객이 1억 명을 돌파했다.

서울 한복판인 여의도 파크원에 있지만, 방문객은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았다. 개장 이후 더현대 서울 구매 고객의 55%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 거주했다. 서울 근교인 경기‧인천 방문객이 24%, 충청 12.9%, 호남‧영남 13%, 강원·제주 4.3% 등으로 ‘전국구 핫 플레이스’임을 입증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 ‘글로벌 백화점’ 입지를 다졌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779.7%로,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 신장률(302.2%)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이다. 또 외국인 구매 고객 중 20~30대가 67%로, 3명 중 2명이 MZ세대였다. 더현대 서울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SNS 등을 통해 글로벌 MZ세대에게 인증샷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구매 고객 10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반도를 넘어 외국까지 입소문을 탄 더현대 서울은 개장 초기부터 ‘파격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당장 ‘백화점에는 시계와 창문이 없다’는 통념을 과감히 깨부쉈다. 코로나19로 우울한 고객들에게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구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층고를 높이고,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해 지하를 제외한 전층에 햇볕이 모두 닿도록 설계했다. 또 8개의 크레인을 활용해 내부 기둥이 없어 탁 트이도록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투데이 그래픽팀)
(이투데이 그래픽팀)

고객 동선 너비는 기존 백화점의 4배 수준인 8미터(m)로 잡았다. 이를 위해 건물 중앙 공간을 비우고 매장을 사이드에 배치하는 타원형 구조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전체 영업면적 중 매장 면적(4만5527㎡) 비중은 51%에 그친다. 대신 나머지 절반의 공간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대표적인 곳이 실내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다. 여의도공원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실내에 조성한 이곳은 유리 천장을 통해 비추는 햇살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더현대 서울의 핵심 힐링 공간이다.

최근 여타 백화점이 앞 다퉈 식음료(F&B) 매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더현대 서울이 성공이 한몫을 한다.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에서 웨이팅(입장 대기) 최소 1시간은 더는 놀랄 일이 아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나 신세계 등 경쟁사들이 개장 초기부터 더현대 서울을 벤치마킹하기 바빴다”며 “코로나19 때 개장한 더현대 서울의 파격이 이제 업계의 새 기준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현대 서울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확실하다. 지난해 매출 95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월평균 2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라 연말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예상대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인 2년 10개월 만에 ‘매출 1조 원 돌파’ 타이틀을 갖게 된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지속 유치,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영 앤 럭셔리’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연말께 세계 3대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을 비롯해 9월 디즈니 스토어, 10월 파이브가이즈 등 글로벌 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다.

김창섭 더현대 서울점장(전무)은 “이틀에 한 번 꼴로 팝업스토어를 열며 이슈 매장을 빠르게 선보인 결과, 더현대 서울이 국내는 물론 외국인 고객에게도 K콘텐츠 트렌드의 바로미터가 됐다”며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의 전층에는 햇살이 닿는다. 층고를 높이고 유리 천장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고객동선 너비도 넓힌 덕분이다.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전층에는 햇살이 닿는다. 층고를 높이고 유리 천장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고객동선 너비도 넓힌 덕분이다. (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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