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현재 시중유동성 상황 적절한 수준"

입력 2009-05-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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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단기화 현상은 경계해야

최근 일각에서 과잉유동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금융시장 안정이 정착될 때까지 유동성을 풍부한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울러 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완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 자금의 단기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금융시장 유동성 상황 점검과 시사점'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데 대으아여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시중유동성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현재 시중유동성 규모가 실물경제활동 대비 적정수준을 상화하고 있는 데다 최근 실물경기마저 빠르게 위축되면서 과잉유동성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시중유동성이 단기금융상품에 몰리면서 실물경제부문으로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통화당국이 유동성 환수를 토해 시중유동성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도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 연구위원은 "그러나 향후 국내경기가 상당기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축소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약화시키고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 수준에서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하는 게 맞다"며 "현재 과잉유동성에 따른 주택가격 급등 등 자산시장 불안 우려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내년 상반기께 글로벌 경기와 함께 국내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과잉유동성이 자산가격 불안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기가 기조적인 회복 움직임을 보이는 시점에서 효과적으로 유동성을 환수할 수 있는 계획을 미리 마련해 둘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해소되면서 시중유동성이 실물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기업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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