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경쟁 가속…오픈AI,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 출시

입력 2023-08-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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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용 유료 버전보다 2배 빨라
GPT-4 무제한 사용 가능

▲챗GPT 답변을 보여주는 화면 앞으로 오픈AI의 로고가 보인다. AP연합뉴스
▲챗GPT 답변을 보여주는 화면 앞으로 오픈AI의 로고가 보인다. AP연합뉴스

‘챗GPT’로 돌풍을 일으킨 오픈AI가 정보 보호 기능 등을 대폭 강화한 기업 버전을 출시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을 더욱 가속시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기업 정보를 보호하는 AI 업무 지원을 향한 진전”이라며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챗GPT보다 개선된 성능과 기업 업무 맞춤형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유료 챗GPT보다 최대 2배 빠르게 작동한다. 아울러 동사의 최신 AI 언어모델인 ‘GPT-4’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도 월 20달러(약 2만6000원)에 제공되는 ‘챗GPT 플러스’를 통해 GPT-4를 이용할 순 있었지만 지시나 질문 횟수가 3시간당 50회로 제한됐다.

아울러 새 기업용 버전은 주고받을 수 있는 글자·단어 수를 일컫는 토큰도 3만2000개로 대폭 확대함으로써 한층 더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 AI는 해당 서비스가 기업 고객의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학습이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객사의 데이터를 일반 AI 기계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 이밖에 대화 내용을 암호화 처리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의 국제 보안 인증도 취득했다. IT 담당자가 사원 계정을 관리하고 사내 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기능도 마련했다.

오픈AI는 향후 회사 데이터를 입력해 각 산업과 개별 기업에 맞게 챗GPT를 훈련하고 맞춤화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준비할 방침이다. 각사가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나 앱과 연계해 챗GPT 응답에 기업 데이터를 반영한다.

이번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도입은 오픈AI의 챗봇 사업 수익화 계획을 한층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는 챗GPT 구독(정액제) 버전과 개발자가 다른 앱에 챗봇을 추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유료 접속 제공 등 몇 가지 단계를 이미 거쳤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챗GPT엔터프라이즈와 관련해 “테스트 당시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AI를 사용한 다양한 경험을 가진 20개 업체와 협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회사인 미국 에스티로더와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캠버 등이 코딩, 창조적 작업 지원, 비즈니스 관련 질문 응답 등의 업무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현재 코딩이나 브레인스토밍 등에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 여전히 일부 기업은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로 생성형 AI를 멀리하고 있는데 오픈AI는 이들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빙 챗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고, 현재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버전 출시로 오픈AI가 자사의 후원자인자 파트너인 MS와 직접 경쟁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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