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증권사들의 지난해 수익이 급감하면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이익 감소폭에 비해 배당금 축소폭이 적어 배당성향은 오히려 증가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5일까지 2008 사업연도 현금배당을 결정한 국내 16개 증권사의 총 배당금은 4199억여원으로 전 사업연도의 6904억여원에 비해 39.19%나 줄었다.
보통주의 주당 평균 배당금도 510원으로 전 사업연도의 704원에 비해 27.56% 감소했다.
증권사별로는 보통주를 기준으로 메리츠증권(400원→40원)을 비롯해 대신증권(1250원→1천원), 동양종금증권(150원→100원), 미래에셋증권(1000원→250원), 키움증권(650원→600원), 우리투자증권(1100원→550원), 한양증권(750원→600원), 현대증권(450원→250원), NH투자증권(200원→60원), 대우증권(400원→200원), 삼성증권(1500원→1천원), SK증권(15원→5원) 등 모두 주당 배당금을 줄였다.
배당금을 올린 증권사는 유화증권(700원→750원)과 한화증권(200원→250원) 2개사에 불과했고, 부국증권(1000원)과 신영증권(1500원)은 배당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데 비해 배당금 지급 규모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증권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늘어났다.
지난해 10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대신증권이 올해 8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해 배당성향이 77.44%에 달했으며 한양증권은 순이익 132억원에 배당금이 79억원으로 배당성향이 59.84%였다. 부국증권도 57.22%로 50%가 넘었으며 유화증권 48.38%, 메리츠증권 47.66%, 우리투자증권이 46.31%를 기록했다.
전체 배당액이 줄었음에도 증권주의 주가 하락과 증권사들의 순이익 악화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좋게 나오는 일종의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16개 증권사의 2008 사업연도 순이익은 전년보다 40.70%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