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달리아, 미국 플로리다주 강타…바이든 “기후 위기 부정 못 해”

입력 2023-08-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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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운전자 2명 사망
대규모 정전…홍수 피해도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스테인해치에서 허리케인 ‘이달리아’ 영향으로 물에 잠긴 주택들이 보인다. 스테인해하트치(미국)/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스테인해치에서 허리케인 ‘이달리아’ 영향으로 물에 잠긴 주택들이 보인다. 스테인해하트치(미국)/AP연합뉴스
최대 풍속 시속 205㎞를 기록한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정전과 홍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달리아는 이날 오전 7시 45분 플로리다 탤러해시와 개인스빌 사이인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에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다음날 사우스캐롤라이나나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거쳐 대서양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리아는 2017년 이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중 8번째로 큰 위력을 지녔으며, 빅벤드 지역으로서는 1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됐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한때 4등급까지 세력을 확대했지만, 상륙 후에는 세력이 1등급까지 낮아졌다. 허리케인은 세력에 따라 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달리아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과 홍수 피해가 잇따랏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에서 최소 40만 건의 정전 피해가 보고됐다. 다수의 도로가 홍수로 침수됐고 해안 인근 주택의 경우 지붕 근처까지 물이 찼다.

이달리아가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플로리다주 고속도로 순찰 당국은 폭우 속에서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40세와 59세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고 밝혔다.

하늘길도 막혔다. 미국을 오가는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공항 당국은 30일 오후부터 31일 사이 운항 재개를 고려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제 아무도 기후 변화 위기를 부정할 수 없다”며 “홍수, 가뭄, 폭염, 산불로 전례 없는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조지아 등 피해 지역의 주지사와 전화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디앤 크리스웰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을 파견했다. 또 연방 직원 1500명과 구조 대원 540명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펼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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