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회사 퀀타매트릭스(317690)는 프랑스 공립병원연합 공동구매조합(Union des Hôpitaux pour les Achats, 이하 UniHA) 경쟁입찰에서 입찰 수주에 성공해 4년간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dRAST’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고 31일 밝혔다.
UniHA는 2005년 32개 대학병원센터와 20개 병원센터가 설립한 공동구매조합으로, 2020년 기준 972개 의료기관과 104개 지역병원그룹이 가입해 있다. 프랑스 공립병원 조달시장 규모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에 퀀타매트릭스가 선정된 입찰 분야는 1100만 유로 (약 154억 원) 규모로, 향후 4년간 ‘혈액 배양 양성 샘플에 대한 그람음성 및 그람양성 박테리아의 신속한 항균제 감수성 검사’ 입찰부문 독점 공급이다. 혈액배양 양성액에서 바로 항균제 감수성 검사를 시행하는 신속 항균제 감수성 시장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분야로, 퀀타매트릭스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큰 연 46조 규모의 의료기기 시장으로,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은 2022년 기준 1억2700만 달러(약 1678억 원)이다. 연 성장률이 5.6%에 달해 2029년에는 1억8600만 달러(약 2458억 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의료, 자동차, 항공 등 선진분야에서 프랑스 정부의 자국 기업 우대정책 기조가 강한 상황에서 미생물 진단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60년 전통의 프랑스 기업을 제치고 국내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퀀타매트릭스가 UniHA 입찰 수주에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퀀타매트릭스는 대리점을 통해 유통하는 유럽의 다른 국가와 달리 2018년 프랑스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직판 영업 체계를 구축했다. UniHA와 같은 대규모 입찰에 성공하면, 개별 병원의 입찰 프로세스를 통한 판매가 아닌 한 번에 대량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란 혁신적인 의료 기기를 한국에서 수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상업화하고 해외에 진출해 그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라며 “프랑스 시장에 dRAST가 빠르게 침투하고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